벌써 엊그제, 28일 월요일의 일이다.
나나의 신장 초음파를 찍으러 노스웨스턴 병원으로 갔던 날의 일.
초음파 찍기 전 지시사항 중에 예약시간 45분 전에 물을 왕창 마시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렇게 방광을 든든하게 채우고 이미지를 찍은 다음 그것을 완전히 비우고 다시 한 번 찍어서 비교하는 거란다.
근데 문제는 예약 시간인 2시 45분에 살짝 늦었더니 엄청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접수를 마치고서도 한 30분은 기다렸나? 그 사이에 나나는 화장실이 급해서 거의 반 기절할 지경.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초조해 미칠 지경. 왜 빨리 안부르냐고!!
드디어 나나 차례가 되어서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나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그 사이 나나는 예정대로 초음파를 찍었다. 초음파 촬영사는 똑똑한 여자분이었고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나가 임산부인지라 엎드리게 할 순 없어서 똑바로 눕게 해놓고 배를 통해 초음파를 찍었던 것이다. 따라서 방광을 찍을 때 뭔가 큰 머리가 살찍 스치는 것이.... 그렇다. 우연히도 호빵이가 잡힌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나나는 촬영사에게 "이거 우리 아이 맞죠?"라고 했는데 어이없게도 촬영사는 황급히 "아니에요!! 애기는 다른 위치에 있어요!!" 하며 애써 부정하려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촬영실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고...
사실 나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향후 혹시 모를 의료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아기가 초음파에 비쳤던 것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광과 자궁은 거의 겹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영상에 미친 것은 호빵이가 틀림이 없다고 나나는 확신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호빵이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으니... 내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귀여운 호빵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어제 저녁에는 갑자기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시카고 노선 특가가 떠서 냉큼 두 사람 표를 예약해버렸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국에 가게 되어 얼떨떨하고 나나는 장거리 비행을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하지만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즉흥성이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다. 미리 계획한 것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즐겁게 편안한 휴식을 즐기다가 왔음 좋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