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에는 별 일이 없으면 미국에서는 초음파를 실시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신비주의를 신봉하는 편인데 그것은 출산시의 서프라이즈의 쾌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둘다 호빵이의 얼굴을 보고 싶어 몸이 달아 있다. 누구를 닮은 애가 나올까? 머리는 큰 애일까? 눈은 큰 눈일까 등등. 이러한 궁금증들은 나중에 가슴벅찬 순간에 해소될 것이다.
그런 미국에서 나나가 1월 4일 초음파를 받게된 이유는 전치태반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전치태반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형식은 20주 초음파와 똑같은 형식이었고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지난 번의 불친절한 임산부 초음파 기사가 아닌, 제법 친절하고 기술도 좋은 히잡을 쓴 아랍계 기사였다. 어쨌든 좋은 기사가 걸린 것에 또 한번 하느님께 감사.
호빵이는 또 한번 모니터에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었다. 이번 초음파의 목적이 태반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있었으므로 20주때처럼 꼼꼼하게 진행되진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우선 호빵이의 모든 신체 부위를 훑고 지나갔다.
우선 가장 특징적인 것이 호빵이의 머리! 호빵이의 머리는 32주차인 다른 기관보다 2주가 더 자라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호빵이는 아빠와 엄마의 머리 크기를 닮은 대용량 두뇌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잠깐 호빵이의 얼굴과 인사를 한 다음 문제의 태반 쪽을 살피기 위한 초음파가 실시되었다. 다행히도 태반 위치가 올라가서 정상 판정! 나는 절로 "Thank God!"을 외쳤다. 이제 나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자연분만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태반이 올라간 것은 분명 호빵이가 애쓴 것일 게다. 어찌나 기특한지 ^^ 호빵아, 나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
초음파를 마치고 닥터 모제스를 만난 자리에서 머리 이야기를 꺼냈더니 별거 아니라는 투로, 머 그럴 수도 있단다. 비정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로 일단 이해했다. 그렇지만 나나는 모제스의 무심한 태도가 못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내일은 호빵이의 32주 사진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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