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나는 드디어 쓰여진 레시피대로 요리를 했다. 엊그제는 처음으로 죽을 만들어 합격점(?)을 받았고 오늘도 고기를 넣은 죽, 그리고 된장찌개에 도전해서 생애 최초의 찌개를 끓였다.
죽. 비주얼적으로 보면 성공적이지만 끓이면서 흘러넘치고 장난도 아니었다. 역시 요리는 해봐야 늘고 시행착오로 느는 것이다. 나나가 입덧을 하는 동안 키친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서 그거 하난 좋다 ^^ 죽을 만들게 됨으로써 나나가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해줄 수 있는 음식이 생겼다.
된장찌개. 오후에 나나의 레시피 설명을 한참 듣고, 그것을 메모로 옮겼다. 이에 의거하여 장을 보고 찌개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이거 만드느라 정말 한나절은 쓴 듯 ^^
초보 주부에게 어려운 것은 칼질이다. 재료를 동일한 크기로 썰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재료 다듬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요리과정 전체가 좀 꼬이긴 했다. 그렇지만 어찌어찌 찌개를 끓였고 나나의 칭찬도 받았다. 브라보!!
나의 목표는 생활에 필요한 레시피 5개 정도를 익혀서 수시로 식사를 만드는 것이다. 요리를 처음 하는 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귀찮기보다는 재미있고, 뭔가를 창조하는 작업 같아서 좋았다. 맛있게 먹어준 나나도 너무 고마웠고 ^^ 호빵이가 나오면 이유식도 만들어줘야지. 점점 키친이 내 나와바리로 느껴진다. 다음 목표는 카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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