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일정이 딱 절반 지나갔다.
생각했던 것 만큼 한국에서의 일정은 쉽지 않았다. 아니, 쉽게 생각하고 방심하다가 완전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 치명적인 실수와 못된 습관으로 인해 나나에게, 호빵이에게,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그 후 계속 노력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번 일로 인해,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호빵이가 태어난다는 사실은 정말 축복이고 기쁨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긴장과 정신집중이 필요하다는 사실. 앞으로 정말 정신차리고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렇지만 한국, 여기 용인에 와서 우리는 너무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어머니께서 너무 극진한 케어를 해주셨고, 나나와 호빵이는 미국에서 지친 몸을 쉴 수 있었다. 덤으로 나는 영양 상태가 너무 좋아져 하루하루 배가 나오고 있다. 엄마, 아빠도 나름대로 광주에서 지원사격을 해주셔서 정말 풍요가 무언지 실감하는 하루하루였다. 힘든 일도, 위기도 있었지만 난 여전히 우리가 여기 잘 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호빵이 소식을 올리자면, 여기 온지 얼마 안 된 11월 2일, 분당 제일 여성 병원에서 정기 첵업을 받았다. 비행기에서 몸에는 무리가 없었는지, 태반의 위치는 어떠한지, 그리고 한국 산부인과는 어떤 느낌인지를 보고 싶었다. 예상했던 대로 여기서는 모든 첵업에 초음파를 사용하였고, 우리가 기대하였던 초음파 동영상도 찍을 수 있었다. 호빵이가 움직이는 동영상은 경이 그 자체였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호빵이는 측정 당시 600그램이 넘었다. 그 뒤로도 폭풍 성장을 하고 있으니 지금은 750그램 정도 되려나? 이제는 점점 또렷한 태동을 보여주고 있는 호빵이가 대견스럽다. 초음파 속 호빵이의 특징은 역시 머리가 크다는 것. 측정 당시 23주였는데 머리 사이즈만 25주라고...ㄷㄷㄷ 눈두덩이 큰 것이 나를 닮은 느낌이지만 나나도 어렸을 때 머리는 컸다니 아직 모르는 일이다.
또하나 다행인 소식은 전치태반이 그리 심하지는 않다는 것. 여기 의사는 이 정도면 나중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 어찌 될지 모르지만 상당히 희망을 갖게 하는 진단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한국에서 산부인과에 간 보람이 있었다.
가끔 상당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나나 뱃속의 호빵이가 좋은 영양을 공급받으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주었음 좋겠다. 다음주 월요일 또 보겠네? ^^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나나와 호빵이의 한국행
내일 이맘때면 우리 '셋'은 아마 한국행 비행기 속에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 떠난다는 태교여행. 우리는 이 여행지를 한국으로 정했다. 나나의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디 유명한 관광지로 놀러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휴양지를 가더라도 이것저것 다닐 곳이 많기 때문에 적절치 않고 아예 한국에 가서 푹 쉬고 오는 것이 어떤가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 마침 아시아나에서 좋은 표가 나와서 냉큼 예약해 버린 것이 한달 전이었나 보름 전이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 다소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두 사람+호빵이 모두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
한국에 가면 뭘 할까? 너무 급히 잡힌 일정이라서 사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용인에서 무작정 한달 내내 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금 생각은 아침고요 수목원 같은 데 가서 사진 찍으며 놀고, 어디 좋은 스파에 가서 1박2일간 휴양하고, 마사지도 받고. 또 뭐 없을까?
그 와중에 논문, 지원 머 이런 걱정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참, 에효...
한국 가는 것 때문에 요 며칠 정신없이 보냈다. 선물들 사고, 준비물 챙기고, AT&T 가서 로밍 알아보고. 비행기 타기 전부터 뻗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ㅋㅋㅋ 그나저나 비행기 타는 것은 걱정이다.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나나가 힘들진 않을지.
여러 모로 이번 여행은 참 모험인 것 같다. 한국 가서 다시 블로그를 쓸 때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다.
한국에 가면 뭘 할까? 너무 급히 잡힌 일정이라서 사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용인에서 무작정 한달 내내 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금 생각은 아침고요 수목원 같은 데 가서 사진 찍으며 놀고, 어디 좋은 스파에 가서 1박2일간 휴양하고, 마사지도 받고. 또 뭐 없을까?
그 와중에 논문, 지원 머 이런 걱정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참, 에효...
한국 가는 것 때문에 요 며칠 정신없이 보냈다. 선물들 사고, 준비물 챙기고, AT&T 가서 로밍 알아보고. 비행기 타기 전부터 뻗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ㅋㅋㅋ 그나저나 비행기 타는 것은 걱정이다.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나나가 힘들진 않을지.
여러 모로 이번 여행은 참 모험인 것 같다. 한국 가서 다시 블로그를 쓸 때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다.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호빵이의 정밀 초음파
호빵이 정밀 초음파를 찍은지 벌써 1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거기에 대한 포스팅을 안 올렸다니, 벌써 아빠의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면 그날의 디테일은 기억난다 하더라도 그 생생함을 전할 수 없을 진대.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빵이 정밀 초음파 찍은 날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건 호빵이 머리와 손. 자꾸 초음파를 쏴대니까 시끄럽다는 듯 손을 올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좀 안스럽다.
이건 호빵이 머리와 손. 자꾸 초음파를 쏴대니까 시끄럽다는 듯 손을 올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좀 안스럽다.
이건 호빵이 발. 발이 아주 튼튼하게 생겼고 우리는 나나 발을 닮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음파를 찍는 나나의 모습.
원래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촬영기사가 안된다고 해서 그냥 뻘쭘.. 귀가 후에도 여러 번 씹었지만 이 촬영기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봤던 노스웨스턴 병원 직원들 중에 가장 불친절했다. 아니, 성의가 없었다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그녀는 자기 자신도 임신중이었는데, 다른 임산부를 너무 무지막지하게 다루었다. 아주 필요한 말만 하고 친절한 설명 같은 것은 일체 기대하기 어려웠다. 화면도 자기 보기 좋게 돌려놓고 나나는 화면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일일히 말하자면 끝도 없고, 어쨌든 덕분에 감격스러운 호빵이와의 만남에서 감동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빨리 그녀의 서비스에 대한 서베이를 작성하고 싶다.
이제 22주가 거의 다 된 호빵이. 22주의 태아는 키가 30cm라고 한다. 30cm 자가 얼마나 긴지를 생각하니 이제 정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빵이가 살 자리를 내주려고 밀려올라간 나나의 장기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한편 무럭무럭 자라면서 때때로 태동을 나타내는 호빵이가 대견하다. 정밀 초음파 결과 호빵이의 장기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초음파 결과 전치태반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당장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쪼록 호빵이가 태반을 계속 밀어올려서 산달에는 위로 올라가 있기를 바란다. 호빵아 그렇게 할 수 있지? ㅋㅋㅋ
이번 정밀 초음파를 리뷰해준 의사는 Dr. Starr라는 사람. 우리와 대면한 이 의사는 너무나도 호쾌하고 긍정적이고 씩씩했다. 단번에 우리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집에서 그녀에 대한 리뷰를 찾아본 결과 너무나도 안좋은 리뷰들이 많았다. 우리가 받았던 인상과는 너무도 딴판이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헷갈린다. 당장 한국 가는 일로 여행 일정 전후로 예약을 두 번 잡았는데 다른 의사로 바꿔야 할지도... 더 식겁했던 것은 그녀의 진료에 대한 서베이 요청이 인터넷이 아닌 편지로 날라왔다는 것이다.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병원에서도 그녀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특별관리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나의 배에 손을 대고 있으면 때때로 움직움직거리는 호빵이를 느낄 수 있다. 그 때의 흥분은 어찌 말로 표현할까? 아무쪼록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다오. 글구 내가 특별히 부탁한 것도 잊지 말고잉? ㅋㅋㅋ
2015년 9월 30일 수요일
호빵이와 피카부
벌써 엊그제, 28일 월요일의 일이다.
나나의 신장 초음파를 찍으러 노스웨스턴 병원으로 갔던 날의 일.
초음파 찍기 전 지시사항 중에 예약시간 45분 전에 물을 왕창 마시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렇게 방광을 든든하게 채우고 이미지를 찍은 다음 그것을 완전히 비우고 다시 한 번 찍어서 비교하는 거란다.
근데 문제는 예약 시간인 2시 45분에 살짝 늦었더니 엄청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접수를 마치고서도 한 30분은 기다렸나? 그 사이에 나나는 화장실이 급해서 거의 반 기절할 지경.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초조해 미칠 지경. 왜 빨리 안부르냐고!!
드디어 나나 차례가 되어서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나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그 사이 나나는 예정대로 초음파를 찍었다. 초음파 촬영사는 똑똑한 여자분이었고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나가 임산부인지라 엎드리게 할 순 없어서 똑바로 눕게 해놓고 배를 통해 초음파를 찍었던 것이다. 따라서 방광을 찍을 때 뭔가 큰 머리가 살찍 스치는 것이.... 그렇다. 우연히도 호빵이가 잡힌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나나는 촬영사에게 "이거 우리 아이 맞죠?"라고 했는데 어이없게도 촬영사는 황급히 "아니에요!! 애기는 다른 위치에 있어요!!" 하며 애써 부정하려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촬영실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고...
사실 나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향후 혹시 모를 의료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아기가 초음파에 비쳤던 것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광과 자궁은 거의 겹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영상에 미친 것은 호빵이가 틀림이 없다고 나나는 확신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호빵이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으니... 내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귀여운 호빵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어제 저녁에는 갑자기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시카고 노선 특가가 떠서 냉큼 두 사람 표를 예약해버렸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국에 가게 되어 얼떨떨하고 나나는 장거리 비행을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하지만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즉흥성이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다. 미리 계획한 것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즐겁게 편안한 휴식을 즐기다가 왔음 좋겠다.
나나의 신장 초음파를 찍으러 노스웨스턴 병원으로 갔던 날의 일.
초음파 찍기 전 지시사항 중에 예약시간 45분 전에 물을 왕창 마시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렇게 방광을 든든하게 채우고 이미지를 찍은 다음 그것을 완전히 비우고 다시 한 번 찍어서 비교하는 거란다.
근데 문제는 예약 시간인 2시 45분에 살짝 늦었더니 엄청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접수를 마치고서도 한 30분은 기다렸나? 그 사이에 나나는 화장실이 급해서 거의 반 기절할 지경.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초조해 미칠 지경. 왜 빨리 안부르냐고!!
드디어 나나 차례가 되어서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나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그 사이 나나는 예정대로 초음파를 찍었다. 초음파 촬영사는 똑똑한 여자분이었고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나가 임산부인지라 엎드리게 할 순 없어서 똑바로 눕게 해놓고 배를 통해 초음파를 찍었던 것이다. 따라서 방광을 찍을 때 뭔가 큰 머리가 살찍 스치는 것이.... 그렇다. 우연히도 호빵이가 잡힌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나나는 촬영사에게 "이거 우리 아이 맞죠?"라고 했는데 어이없게도 촬영사는 황급히 "아니에요!! 애기는 다른 위치에 있어요!!" 하며 애써 부정하려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촬영실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고...
사실 나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향후 혹시 모를 의료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아기가 초음파에 비쳤던 것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광과 자궁은 거의 겹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영상에 미친 것은 호빵이가 틀림이 없다고 나나는 확신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호빵이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으니... 내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귀여운 호빵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다.
어제 저녁에는 갑자기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시카고 노선 특가가 떠서 냉큼 두 사람 표를 예약해버렸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국에 가게 되어 얼떨떨하고 나나는 장거리 비행을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하지만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즉흥성이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다. 미리 계획한 것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즐겁게 편안한 휴식을 즐기다가 왔음 좋겠다.
2015년 9월 27일 일요일
호빵이와 태동
이래저래 바쁜 한 주가 지나갔다.
호빵이는 점점 더 뚜렷한 태동을 보이며 힘차게 잘 크고 있는듯. 흐뭇하다.
인터넷에서 연애인들의 아이들을 보며, 블로거들의 아이들을 보며 호빵이는 이렇게 생겼음 좋겠다. 누굴 닮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호빵이가 태어나면 이걸 시켜야지, 저걸 해보게 해야지 하는 기대에 들떠있고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쿨하되 유행을 쫓지 않는 이름으로 지어야지 하는 고민도 해본다.
그렇지만 결국 호빵이가 태어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문제로 나의 고민은 귀결이 된다. 나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육아를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나나를 잘 도울 수 있을 것인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들.
신생아때부터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신경써야 할 온갖 것들이 머릿속을 휘젓기도 한다. 이 모든 고민 속에서 나는 얼마나 굳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이 작은 회오리를 만들며 지나가는 주말이다.
호빵이는 점점 더 뚜렷한 태동을 보이며 힘차게 잘 크고 있는듯. 흐뭇하다.
인터넷에서 연애인들의 아이들을 보며, 블로거들의 아이들을 보며 호빵이는 이렇게 생겼음 좋겠다. 누굴 닮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호빵이가 태어나면 이걸 시켜야지, 저걸 해보게 해야지 하는 기대에 들떠있고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쿨하되 유행을 쫓지 않는 이름으로 지어야지 하는 고민도 해본다.
그렇지만 결국 호빵이가 태어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문제로 나의 고민은 귀결이 된다. 나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육아를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나나를 잘 도울 수 있을 것인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들.
신생아때부터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신경써야 할 온갖 것들이 머릿속을 휘젓기도 한다. 이 모든 고민 속에서 나는 얼마나 굳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이 작은 회오리를 만들며 지나가는 주말이다.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태동
드디어 나나가 태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2015년 9월 17일의 일이다.
정확히는 9월 16일, 어제부터라고 한다. 뱃속에서 뭔가 손가락으로 살짝 미는 느낌? 혹은 보글보글거리는 느낌? 아니면 기생충(?!)같은 게 움직이는 느낌? 그런 느낌이 전달되었다고 한다.
어떤 느낌일까? 내 뱃속에서 다른 생명체가 움직이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남자는 평생 가도 느껴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엄청난 진짜 기생충을 뱃속에 넣고 있지 않는한...
앞으로 호빵이는 더욱 자라고, 커지고, 강해질 것이다. 태동도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눈으로 보이는 태동을 한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그날이 기다려진다.
점점 호빵이가 존재를 드러내면서 신기하다는 느낌과 함께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늘어난다. 이제 정말 단어 하나라도 잘 선택해서, 호빵이 듣기 좋은 말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동이 일어난 기념으로 호빵이에게 동화를 들려주었다. 나나가 전에 주문한 나쁜 꿈을 무서워하는 아기 토끼 이야기. 나쁜 꿈에 당당히 맞서고 그것을 좋은 꿈으로 바꾸는 이야기인데 정말 태담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호빵이도 용감한 아이가 되길 빌어본다.
2015년 9월 17일의 일이다.
정확히는 9월 16일, 어제부터라고 한다. 뱃속에서 뭔가 손가락으로 살짝 미는 느낌? 혹은 보글보글거리는 느낌? 아니면 기생충(?!)같은 게 움직이는 느낌? 그런 느낌이 전달되었다고 한다.
어떤 느낌일까? 내 뱃속에서 다른 생명체가 움직이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남자는 평생 가도 느껴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엄청난 진짜 기생충을 뱃속에 넣고 있지 않는한...
앞으로 호빵이는 더욱 자라고, 커지고, 강해질 것이다. 태동도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눈으로 보이는 태동을 한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그날이 기다려진다.
점점 호빵이가 존재를 드러내면서 신기하다는 느낌과 함께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늘어난다. 이제 정말 단어 하나라도 잘 선택해서, 호빵이 듣기 좋은 말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동이 일어난 기념으로 호빵이에게 동화를 들려주었다. 나나가 전에 주문한 나쁜 꿈을 무서워하는 아기 토끼 이야기. 나쁜 꿈에 당당히 맞서고 그것을 좋은 꿈으로 바꾸는 이야기인데 정말 태담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호빵이도 용감한 아이가 되길 빌어본다.
2015년 9월 3일 목요일
Job Market
오늘 잡마켓 워크샵 첫 세션에 다녀와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나나가 묻는 말에 대답도 못하고 골아 떨어진 후에, 리시빙룸 마감 시간 전에 겨우 몸을 일으켜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소포를 받으러 갔다.
상자 안에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싸주신 것들로 가득. 그 중에서도 핵심은 한달을 걸려 손수 만드신 미숫가루였다. 그 맛은 그야말로 일품. 이제 출출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생겼다.
밤에는 지금까지 나온 잡 포스팅을 정리했다. 언제나 처음 나오는 자리들은 아주아주 팬시한,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그런 자리들. 그래도 왠지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 아주 좋겠지 하는 공상 속에 빠져보기도 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유난히 텔레비전 미디어 관련 포스팅이 눈에 띤다. 걔네들이 나를 뽑아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넣어보기로 하고 그것에 맞춰 첫 커버레터를 썼다. 썼다기보다는 올 초에 사용했던 커버레터를 좀 손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이제 2015-16 잡마켓에 들어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호빵이가 나오기 전에 내가 무언가 되는 것은 아마도 욕심이겠지. 하지만 호빵이의 응원을 받아 선전하길 간절히 염원해본다.
상자 안에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싸주신 것들로 가득. 그 중에서도 핵심은 한달을 걸려 손수 만드신 미숫가루였다. 그 맛은 그야말로 일품. 이제 출출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생겼다.
밤에는 지금까지 나온 잡 포스팅을 정리했다. 언제나 처음 나오는 자리들은 아주아주 팬시한,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그런 자리들. 그래도 왠지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 아주 좋겠지 하는 공상 속에 빠져보기도 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유난히 텔레비전 미디어 관련 포스팅이 눈에 띤다. 걔네들이 나를 뽑아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넣어보기로 하고 그것에 맞춰 첫 커버레터를 썼다. 썼다기보다는 올 초에 사용했던 커버레터를 좀 손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이제 2015-16 잡마켓에 들어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호빵이가 나오기 전에 내가 무언가 되는 것은 아마도 욕심이겠지. 하지만 호빵이의 응원을 받아 선전하길 간절히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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