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9일 일요일

월남쌈

 나나가 임신 초기부터 먹고싶어 했던 월남쌈을 드디어 먹게 되었다!

사실 월남쌈은 만들기가 귀찮아서 좀 기피했었다. 나나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를 때도 주저주저하며 홀푸즈의 월남쌈을 대신 사주곤 했었다. 불로 요리하는 것은 적지만 재료 다듬기가 너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걸 준비하는 동안 헝거 어택이 찾아오곤 했었다.

그렇지만 입덧하는 나나가 먹고 싶은 거라면 지옥까지 마다하랴. 새우랑 간고기 야무지게 사서 어제 밤 냉장고에 차곡차곡 저장해놓았다. 그리고 오늘 낮에 드디어!! 두둥!! 맛난 월남쌈을 먹는데 성공!!




역시 월남쌈은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 음식이다.

결혼전 나나랑 월남쌈 먹으면서 데이트 다닐 때 라이스 페이퍼로 쌈 못싼다며 혼났던 기억이 ;;;; 지금도 역시 서툴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위안을 해야겠지? ^^;;; 오늘도 먹다가 터지고 흘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호빵이 아빠는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한가.

나나는 랩 안에서 상큼하게 터지는 야채와 파인애플의 맛이 월남쌈의 핵심이라고 하겠지만 난 무엇보다 저 두툼한 면과 고기가 어우러지는 육식의 느낌이 빠지면 섭섭하다.

아무튼 배불리 먹고 남은 재료는 마저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엑스트라 끼니로 만들어 두었다. 재료가 남았기에 월남쌈 한 번 더!!를 외쳐본다.

어제 홍영이에게 전화가 왔다. 특유의 어눌하고 느린 모노톤 목소리로 최상급의 기쁨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라 반갑기도 했지만 기쁜 소식을 나누려니 더욱 반가운 느낌. 그래. 너에게도 조카가 생기는구나. 태리에게는 사촌이구나.

오늘 장모님 생신이라 장모님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장모님이 성우에게도 소식을 알리셨다는 걸 알았다. 식사를 하다가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을 성우의 표정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우리의 두 동생까지 호빵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

호빵이에게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만인의 사랑을 받게 하고 싶다. 적어도 양쪽 부모님과 삼촌들에게는 사랑을 아쉬움없이 받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호빵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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