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가 가까워오면서 점점 임신이라는 사실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이 호빵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성별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호빵이의 이름을 뭘로 할까를 토의했고 아직 마땅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어제 나나가 육아에 대한 짤막한 글을 퍼다 주었다. 결론이 엉뚱하게 "아기를 낳자"는 식으로 난 글이라 좀 못마땅했지만 출생후 첫 수개월의 노동강도를 알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이었다. 두 시간마다 깨워서 수유하고 수시로 하루 열 번 기저귀 갈고, 씻기고, 그 와중에 수시로 일어나 울어대고, 그 와중에 또 산모는 식사를 해야 하고, 여기에 각종 돌발상황까지. 미리 계획하고 스케줄을 짜기 좋아하는 나에게도 참 각이 안나오는 현실이었다.
생각해보면 임신 그 자체가 인생에 있어서 "무모한 도전"인 것 같다. 그런데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이 수많은 사람들도 다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거쳐 길러졌을 것 아닌가? 어짜피 인생은 그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다. 나와 나나는 이러한 도전을 통해 강해질 것이다. 그렇게 호빵이의 부모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은 역시 경제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리고 주거 문제. 요즘은 일자리는 하늘이 정해주는 거라 생각하고 운명에 몸을 맡길 생각을 하고 있지만 당장 한국에 취직이 될지 미국에 취직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는 내년 이맘때 어딘기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그에 앞서 어떻게라도 취직을 해야 할텐데 하는. 이것은 하나의 목표의식이기도 하지만 부담감이기도 하다.
하아... 사실 미리 생각해봤자 머리만 복잡한 일들. 오늘도 호빵이 숨소리 듣고 나나에게 순두부찌개나 잘 끓여줘야겠다. ㅋㅋ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