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0일 월요일

Job

이렇게 호빵이 어머님께서 글을 남기셨으나 아빠인 내가 가만 있을 순 없다 ㅋㅋ

오늘은 오랜만에 대학원생 동료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1년차부터 동문수학했던 타다시가 (얄밉게도 ^^) 나보다 먼저 취직을 하여 졸업을 하고 이사를 가게 되었다. 뉴욕주 빙햄턴 대학의 1년짜리 포닥으로. 그 힘들다는 논문도 디펜스하고 이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자의 여유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도 저런 날이 올까 싶은 생각.

작년에 TA를 같이 했던 코벨도 뒤늦게 테녀트랙자리로 가게 되었다. 잡마켓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갈 사람은 어떻게도 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실력도 있는 티칭도 잘 하는 친구여서 어디든 갈 거란 생각을 했는데 잡마켓이 닫히기 직전에 골인에 성공하였다. 직장이 무려 몬테레이라는!! 샌프란시스코 여행갔을 때 우리가 사랑에 빠졌던 아름다운 도시 몬테레이로 이사를 간다니 부럽기만 하다.

이제 호빵이가 나오면 세 식구. 내 어깨는 당연히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무슨 직장이라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올해 나의 잡서치는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인 것이다.

사실 우리가, 특히 내가 아이 갖는 것을 차일피일 미룬 데에는 내 불안정한 지위가 가장 컸다. 졸업은 계속 늦춰지고 잡은 까마득하고, 땡전한푼 못버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렇지만 이제 새로 태어날 우리 호빵이로 인해 나는 열심히 살 또 하나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나나 뱃속에 있는 호빵이에게 벌써부터 고맙다. 그래. 더 열심히 논문 쓰고 커버레터를 써서 내년에는 오늘 환송한 친구들이 부럽지 않는 내가 되도록 해야겠다.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내가 아빠가 될 거라는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아직 first trimester가 지나지 않은 것도 있고 조금씩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지만 이런 소식을 알릴 때가 오면 너무 당당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다. 뭔가 든든한 느낌? 좋은 느낌이 든다.

내일 병원 가려면 일찍 자두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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