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배크기가 점점 커지고 주수가 38주를 향해 가면서 곧이라도 호빵이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호빵이가 나오면 우리의 삶이 180도 달라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그 자명한 일이 아직 실감이 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출산이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순산을 기원하는 마음 한 편으로 모든 변수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병원에서 남편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나의 진통을 도와주면서 중간중간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병원 사진 서비스도 이용을 할지 말지? 호빵이의 이름을 확정하고, 퇴원에 대비하여 차를 예약. 소아과와 산부인과 병원 예약. 아, 이것은 호빵이가 태어난 직후에 해야 하겠다. 각종 서류 작업을 통괄하고, 혹시 진통시에 나나를 distract할 수 있게 동영상도 미리미리 넣어놔야겠다. 출산 후 나나의 옷과 식사도 챙겨야 한다.
이 모든 것은 12일에 들어오실 어머니와의 긴밀한 연락 하에 행해져야 한다. 이미 어머니는 미국행을 준비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어머니 부재시의 아버지 생활을 챙기고자 갖은 반찬을 만드시느라 오늘도 힘드셨을 게다. 그런 걸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을 헤아릴 길 없다가도 어머니가 없는 산후조리라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다. 어머니께서 오시면 조리만 하고 가시지 않도록 많은 곳을 구경시켜드려야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봄이나 여름에 볼거리가 더 많은 시카고인 걸 생각하면 이것도 좀 죄송스럽다.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차이나타운에 운전하고 가서 버블티를 사가지고 왔다. 나나는 버블티 마니아! 어제는 학교 갔다가 오면서 차이나타운에 들렀고, 오늘은 또 한 시간만 빌려 호빵이 카시트 설치 연습할 겸 갔다 왔다. 카시트 설치는 생각보다 훨씬 쉬웠다. 뒷좌석의 훅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삼척동자도 알 수 있게 카시트용 훅이 장착되어 있었고 거기에 연결하여 조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호빵이 카시트를 장착하여 싣고 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콩닥콩닥... 함과 동시에 내가 삽질을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ㅠㅠ
생각이 많은 밤이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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