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1일 목요일

Crib

오늘 하루종일 나나와 크립을 사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고민했다.

일단 우리는 크립 없이 이사할 때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호빵이의 거소로 팩앤플레이를 샀고 임시 거소로 베시넷 받침을 샀다. 누군가, 초기에는 크립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조언을 게시판에 했고, 이사할 때 짐이 될 거리는 조언도 있었다. 8월달에 이사할 것이 거의 확정적인 우리이기에 이 조언은 받아들일 만 했다.

그런데 다른 게시판에서는 아기를 뭣모를 때부터 크립에 놓고 재워야 나중에 따로 잘 잔다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안아줘야 자는, 등센서를 단 애기인 것이다.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어나서부터 크립에 들어가서 자버릇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얘기였기에 우리는 다시 크립을 사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크립을 사려고 보니 이놈의 집이 너무나도 좁다. 안방에 설치를 해야 하는데, 이미 우리의 킹사이즈 침대가 안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다행히 측정 결과 현재 화장대가 있는 자리에 크립이 '포도~시' 들어갈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벽에 있는 콘센트를 쓸 수 없게 된다는 것. 이것은 아마도 확장선을 빼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돈도 돈이다. 크립은 출산 준비물 가운데서도 꽤 비싼 축에 속한다. 하지만 애기를 낳으면 그거 말고도 어짜피 들어갈 돈이 많아서 크립에 돈을 아끼는 게 큰 의미는 없다는 게 내 생각. 그리고 쓸 돈을 쓰지 않으면 어짜피 엄한 돈이 샌다는 것이 우리의 지론.

마침 한국으로부터, 연진이가 '거금' 300달러를 쾌척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돈으로 크립을 사야겠다고 결정을 했다. 아마 오늘 나나가 주문을 할 것 같은데... 그걸 위해서 화장대를 치우고 크립을 조립하는 일은 실로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ㅋㅋ 하지만 호빵이의 편안한 잠자리와 우리의 행복한 육아를 위해서는 뭔들 못하랴 ㅋㅋ

댓글 없음:

댓글 쓰기